[투어코리아=조성란 기자] 시각 대신 촉각으로 명화를 감상하는 특별한 전시가 서울 용산에서 열린다. 고흐와 피카소의 작품을 ‘손끝으로’ 느끼는 색다른 경험이 시민들을 기다리고 있다.
마이스(MICE) 전문기업 유니원 커뮤니케이션즈는 제46회 ‘장애인의 날’을 맞아 오는 오는 20일부터 ‘시각장애인을 위한 어두운 미술관’ 특별전을 개최한다. 전시는 서울 용산구 용산문화재단 팝업홀에서 4월 30일까지 진행되며, 전 기간 무료로 운영된다.
이번 전시는 지난해 9월 종로구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이음갤러리에서 첫선을 보인 프로그램의 확장판이다. 당시 촉각과 청각을 중심으로 한 감상 방식이 새로운 시도로 주목받으며, 시각장애인에게는 예술 접근의 문을 넓히고 비장애인에게는 감각 인식의 폭을 확장했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용산문화재단 출범을 기념해 공동으로 마련된 이번 특별전은 보다 많은 시민들이 장벽 없이 예술을 즐길 수 있도록 기획됐다. 특히 ‘장애인의 날’의 취지를 반영해 장애 여부와 관계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문화예술 경험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전시장에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모나리자’, 빈센트 반 고흐의 ‘자화상’과 ‘폴 가셰 박사의 초상’, 파블로 피카소의 ‘도라 마르의 초상’ 등 미술사적으로 의미 있는 작품 약 20점이 전시된다.
모든 작품은 AI 알고리즘이 붓질과 명암, 질감을 분석한 뒤 3D 형태로 재구성해 입체적으로 구현됐다. 관람객은 손으로 작품의 윤곽을 따라가며 기존과는 다른 방식의 몰입감을 체험할 수 있다.
이번 전시에는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한국장애인문화예술단체총연합회, 헨켈코리아, 에이블라인드 등이 후원으로 참여했다. 특히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는 지난해에 이어 제작 과정에도 직접 참여해 실제 이용자의 관점에서 접근성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유니원커뮤니케이션즈 임혜리 상무는 “지난해 전시를 통해 확인한 감동과 가능성을 바탕으로 더 많은 관람객과 만나기 위해 용산에서 무료 전시를 기획했다”며 “앞으로도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넘어 누구나 예술을 동등하게 경험할 수 있는 콘텐츠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전시는 별도의 예약 없이 관람 가능하며,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