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이준섭 기자] 부산에 자리한 뮤지컬 전용 공연장 드림씨어터가 개관 7주년을 맞았다. 2019년 문을 연 이후 꾸준히 대형 뮤지컬 중심의 공연을 이어오며 지역 공연 시장의 지형을 바꾸는 흐름을 만들어왔다.
올해 1월을 기준으로 누적 관람객은 100만 명을 넘어섰다. 지역 공연장에서는 보기 드문 규모로, 장기 흥행 중심의 공연 운영이 안정적인 관람 수요로 이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개관작 ‘라이온 킹’을 시작으로 ‘캣츠’, ‘레 미제라블’, ‘알라딘’ 등 대표적인 라이선스 작품들이 무대에 올랐고, ‘위키드’, ‘오페라의 유령’, ‘킹키부츠’, ‘백조의 호수’ 등 초연 성격의 공연들도 잇따라 이어졌다.
공연 시장 데이터에서도 드림씨어터의 비중은 뚜렷하게 드러난다. 최근 5년간 KOPIS 기준 뮤지컬 티켓 판매액 상위 20개 작품 가운데 서울 외 지역 공연은 ‘오페라의 유령’ 월드투어(2020년), ‘라이온 킹’ 인터내셔널 투어(2022년), ‘오페라의 유령’ 한국어 공연(2023년), ‘알라딘’ 한국 초연(2025) 등 총 4편뿐이며, 이 작품들이 모두 드림씨어터에서 공연된 것으로 집계됐다. 대형 콘텐츠가 지역으로 확장되는 흐름 속에서 드림씨어터가 주요 무대로 자리 잡았다는 해석이 나온다.
2025년에도 이러한 흐름은 이어졌다. ‘알라딘’이 뮤지컬 부문 판매 1위에 올랐고, ‘위키드’와 ‘라이프 오브 파이’ 역시 상위권 흥행을 기록하며 관객 관심을 모았다. 대형 타이틀들이 한 해 동안 연속적으로 이어진 점은 부산 공연 시장의 체급 변화를 보여주는 사례로 언급된다.
관객 구성도 특징적이다. 예매 데이터를 보면 약 35~40%가 부산 외 지역에서 공연장을 찾은 관람객이다. 공연을 보기 위한 이동이 자연스럽게 지역 방문으로 이어지면서 인근 상권과 관광 흐름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공연 외적인 시도도 꾸준히 이어졌다. 작품을 활용한 팝업 전시, 공연 해설형 강연 프로그램 ‘드림 클래스’, 백스테이지 투어 등은 공연장을 단순 관람 공간이 아닌 체험형 문화 공간으로 확장시키는 요소로 작용했다. 현재 약 14만 명이 넘는 회원 기반 역시 이러한 경험의 축적과 맞물려 있다.
설도권 드림씨어터 대표는 “공연장은 작품이 완성되는 마지막 무대이자 산업 전체를 연결하는 공간”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작품이 안정적으로 올라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드림씨어터는 4월 25일 ‘킹키부츠’ 개막을 앞두고 있으며, 2027년 ‘겨울왕국’을 포함한 대형 작품 라인업도 이어갈 예정이다.
뉴스컬처 이준섭 rhees@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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