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과 미국 지디 나스코가 차세대 군수지원함 사업과 조선소 자동화 기술 분야에서 전략적 협업을 강화하며 한미 조선 협력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삼성중공업, 지디나스코 협약 / 삼성중공업
양사의 이번 만남은 미국 해군이 추진하는 차세대 군수지원함(NGLS) 사업의 성공적 수행을 위한 기술적 토대를 마련하고 삼성중공업의 첨단 자동화 솔루션을 미국 현지 조선소에 이식하는 방안을 구체화하기 위해 성사됐다. 최성안 삼성중공업 부회장과 데이비드 J. 카버 지디 나스코 사장은 거제 조선소에서 실무 협의를 갖고 설계부터 건조까지 전 과정에 걸친 긴밀한 공조를 약속했다.
협력의 단초가 된 차세대 군수지원함 사업은 미국 해군의 작전 효율을 높이기 위한 핵심 프로젝트다. 지디 나스코는 삼성중공업이 보유한 세계 최고 수준의 함정 설계 역량과 스마트 쉽(Smart Ship,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한 지능형 선박) 기술이 실제 건조 과정에서 원가 절감과 공기 단축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단순히 설계를 지원하는 수준을 넘어 건조 현장의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기술적 대안을 제시하며 솔루션 프로바이더(Solution Provider, 문제 해결 전문가)로서의 입지를 다지는 모양새다.
이날 경영진은 삼성중공업의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가상 세계에 실제와 똑같은 사물을 구현해 시뮬레이션하는 기술) 기반 내업 공장을 집중적으로 살폈다. 이곳은 로봇이 선박의 3D 설계 모델을 스스로 인식해 용접을 수행하고 장비를 원격으로 운영하는 3X(eXecution, eXcellence, eXperience) 기술의 집약체다. 지디 나스코 측은 미국 내 조선 산업의 경쟁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삼성중공업의 RX(Robot Transformation, 로봇을 통한 산업 혁신) 기술 도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결과적으로 이번 파트너십은 양국 조선 산업의 이해관계가 맞물린 윈-윈(Win-Win) 전략으로 평가받는다. 삼성중공업은 자사의 자동화 시스템과 스마트 기술을 해외로 수출하며 기술료 수익과 시장 지배력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지디 나스코 역시 삼성의 선진 공정을 이식받아 노후화된 생산 인프라를 현대화하고 건조 역량을 한 단계 끌어올릴 발판을 마련했다. 양사는 향후 미국 내 일반 상선 시장까지 협력 범위를 확대해 장기적인 동반 성장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지디 나스코는 어떤 기업?
지디나스코 현장 / 유튜브 'General Dynamics NASSCO'
삼성중공업과 손을 잡은 지디 나스코(GD NASSCO)는 미국 국방 기업 제너럴 다이내믹스(General Dynamics)의 조선 계열사로 1960년부터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에서 군함과 상선을 설계 및 건조해 왔다. 이 조선소는 미국 서부 해안에서 설계부터 건조, 수리까지 모든 공정을 처리할 수 있는 유일한 풀 서비스(Full-service) 시설로 꼽힌다. 86에이커(약 10만 5천 평)의 부지와 47에이커의 해수면을 보유한 나스코는 최대 1,000피트(약 305m) 길이의 함정을 건조할 수 있는 대규모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주요 시설로는 3만 톤급 리프트 역량을 갖춘 1000피트 길이의 그래빙 독(Graving Dock, 선박을 건조하거나 수리하기 위해 만든 대형 웅덩이 모양 시설)과 3만 5천 톤급 부유식 드라이독(Floating Drydock)이 있다. 또한 300톤급 개별 인양 능력을 지닌 지능형 크레인 9대와 10개의 조립 구역을 운영하며 미국 해군의 유류 보급함과 잠수함 지원함 등 특수 목적 함정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다. 1950년대 이후 150척 이상의 함정을 인도한 실적을 보유한 이들은 현재 미국 조선 산업의 현대화를 위해 삼성중공업의 스마트 기술 융합을 핵심 추진 과제로 설정한 상태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협력을 통해 단순 건조 지원을 넘어 자동화 기술 수출이라는 새로운 수익 모델을 확인했다. 최성안 부회장은 양사의 전략적 파트너십이 한미 조선 산업 발전에 실질적인 역할을 할 것임을 강조하며 미래 선박 시대의 전환점에서 ICT 기술을 업무 전반에 적용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지디 나스코 역시 삼성의 시스템을 통해 다음 세대 조선업의 실질적 혜택을 도모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양사의 결합이 가져올 시너지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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