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 부담된다"…서울 청약, 소형으로 쏠리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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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 부담된다"…서울 청약, 소형으로 쏠리는 이유

한스경제 2026-04-16 13:25:29 신고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 전경. / 연합뉴스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 전경. / 연합뉴스

| 서울=한스경제 한나연 기자 |  서울 아파트 청약 시장의 수요 구조가 달라지고 있다. 한때 ‘국민평형’으로 불리며 선호가 집중됐던 전용 84㎡ 대신, 전용 60㎡ 이하 소형 평형으로 청약 수요가 빠르게 이동하는 모습이다. 분양가 상승과 대출 규제가 맞물리며 자금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수요자들이 보다 현실적인 선택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16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7~12월) 서울 분양 단지에서 전용 60㎡ 이하 소형 평형의 1순위 청약 경쟁률은 평균 308대 1로, 전용 60㎡ 초과 평형(225대 1)을 앞질렀다. 같은 해 상반기 소형 경쟁률이 85대 1 수준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세 배 이상 상승한 수치다.

청약 수요의 쏠림 현상도 뚜렷하다. 전체 1순위 청약자 중 소형 평형 지원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35%에서 하반기 68%로 확대됐다. 올해 들어서는 이 같은 흐름이 더욱 강화되는 모습이다. 올 1분기(1~3월) 서울 청약 시장에서 전용 60㎡ 이하 평형의 1순위 경쟁률은 52대 1로, 전용 60㎡ 초과 평형(23대 1)의 두 배를 웃돌았다. 지원 비중 역시 73%까지 늘며 사실상 청약 수요의 중심축이 소형으로 이동했다.

이 같은 변화의 배경에는 분양가 상승이 자리하고 있다. 공사비와 원자재 가격 인상 여파로 서울 신축 아파트 분양가가 전반적으로 높아지면서, 전용 84㎡ 기준 진입 장벽이 크게 높아졌다. 실제 최근 분양 단지에서는 전용 59㎡와 84㎡ 간 분양가 차이가 최소 3억원에서 최대 7억원까지 벌어지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동일 단지 내에서도 면적에 따라 자금 조달 난도가 크게 달라지는 구조가 형성된 셈이다.

금융 여건도 부담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주택담보대출 규제로 인해 입주 시점에 필요한 잔금 대출 한도가 제한되면서, 당첨 이후 자금을 마련해야 하는 부담이 커졌다. 중도금 대출 자체는 가능하더라도, 이를 잔금 대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한도 초과로 대출 실행이 어려워지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를 사실상 대출 규제 영향권에 포함된 상황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자금 조달 환경이 달라지면서 청약 수요자들의 선택 기준도 변하고 있다. 과거에는 전용 84㎡를 기본 선택지로 두고 청약 전략을 짰다면, 최근에는 당첨 가능성과 자금 부담을 동시에 고려해 전용 59㎡ 등 소형 평형으로 눈높이를 낮추는 움직임이 확산하는 분위기다. 넓은 면적을 확보하는 것보다 실제 입주까지 이어질 수 있는 ‘실현 가능성’을 우선하는 흐름으로 읽힌다.

청약 시장의 분위기는 개별 단지에서도 확인된다. 올해 3월 서울 강서구에서 분양한 ‘래미안 엘라비네’는 전용 44㎡와 59㎡ 타입이 각각 140대 1, 22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반면, 전용 77㎡ 이상 타입은 한 자릿수에서 두 자릿수 수준에 머물렀다. 같은 달 영등포구 ‘더샵 프리엘라’ 역시 전용 44㎡와 59㎡ 타입에 수요가 집중되며 100대 1을 웃도는 경쟁률을 보였지만, 전용 84㎡는 두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하며 상대적으로 낮은 수요를 보였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분양가 상승세가 단기간에 꺾이기 어렵고, 금융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도 제한적인 상황에서 실수요자들의 선택은 보다 보수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부동산 업계 전문가는 “규제 완화 기대감이 낮고 서울 신축 아파트 가격 상단도 쉽게 낮아지지 않는 상황에서, 실수요자들의 현실적 선택은 당분간 소형 평형으로 수렴할 가능성이 크다”며 “과거에는 전용 84㎡를 선호하던 수요자들까지 최근에는 59㎡, 45㎡ 등으로 눈높이를 낮추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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