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소비 증가·美방문 감소 맞물려…中, 무비자 등 관광객 유치 속도
(베이징=연합뉴스) 김현정 특파원 = 무비자 정책을 확대하며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속도를 내는 중국이 수년 내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관광 경제 대국으로 올라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블룸버그 통신은 15일(현지시간) 세계여행관광협회(WTTC)와 여행 플랫폼 체이스 트래블의 최신 데이터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관련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여행·관광 경제 성장률은 9.9%로 미국(0.9%)을 크게 앞섰다.
블룸버그는 중국 관광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는 지난해 중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의 지출이 10% 이상 급증한 데 힘입은 결과이며, 같은 기간 미국을 방문한 외국인들의 지출 규모는 오히려 5%가량 감소했다고 전했다.
글로리아 게바라 WTTC 회장은 "미국 시장이 위축되는 동안 중국은 매우 빠른 속도로 부상하고 있다"며 "양국이 현재와 같은 성장 속도를 유지한다면 향후 3∼4년 내에 중국이 미국을 추월해 세계 최대 관광 경제국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은 그간 디즈니월드와 타임스퀘어 등 상징적인 명소들을 앞세워 세계 최고 관광국 지위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최근 강화된 이민 제한 조치와 지정학적 긴장 고조 등으로 외국인 방문객이 감소하는 추세라고 블룸버그는 진단했다.
미국 국제무역국(ITA)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을 방문한 외국인은 약 6천800만명으로 전년 대비 5.5% 감소했다. 반면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같은 기간 중국을 방문한 외국인은 3천517만명으로 30.5% 증가했다.
일각에서는 올해 개최되는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이 미국 관광 산업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나, 이란 전쟁 등으로 인한 글로벌 여행 산업의 혼란이 본격적인 회복세를 가로막을 수 있다는 우려도 공존한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공격적인 비자 면제 정책과 관광 인프라 투자가 지속될 경우, 2020년대 말에는 세계 관광 지형의 주도권이 완전히 바뀔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중국은 현재 관광 경제 활성화를 위해 한국, 영국, 캐나다 등을 포함한 약 50개국을 대상으로 최대 30일간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는 조치를 시행 중이다. 지난해 전체 외국인 입국자의 73%가 무비자로 중국을 방문한 것으로 추산된다.
hjkim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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