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알바로 아르벨로아 감독이 판정 논란을 주장했다. ‘무관 위기’를 직면하자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으로 보인다.
16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2025-2026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 2차전을 치른 바이에른뮌헨이 레알마드리드를 4-3으로 꺾었다. 합계 전적 6-4로 바이에른이 4강 진출에 성공했다.
그야말로 ‘미친 명경기’였다. 1차전에서 2-1 승리를 거둔 바이에른은 2차전 홈에서 레알의 거센 공세에 직면했다. 전반 1분 만에 마누엘 노이어 골키퍼의 패스 실수를 아르다 귈레르가 원더골로 갚았다. 이어 5분 뒤 알렉산다르 파블로비치의 득점으로 다시 바이에른이 한 점 차 앞섰다. 레알은 전반 29분 귈레르의 환상 프리킥으로 다시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전반 38분 해리 케인의 재역전골, 전반 42분 킬리안 음바페의 재동점골까지 전반전에만 합계 4-4 상황이 벌어졌다.
치열했던 승부는 후반 41분 초대형 변수 이후로 균열이 나기 시작했다. 에두아르도 카마빙가가 시간 지연 행위로 경고 누적 퇴장됐다. 수적 우위를 갖자마자 바이에른이 골을 만들어냈다. 후반 44분 루이스 디아스의 중거리포로 다시 리드를 점했다. 후반 추가시간 마이클 올리세의 쐐기골까지 터지며 바이에른이 4강 진출을 달성했다.
경기의 뜨거운 열기는 종료 휘슬이 불린 후에도 계속됐다. 레알 선수단은 일제히 슬라브코 빈치치 주심에게 달려가 맹렬히 항의했다. 치열한 공 다툼, 카마빙가 퇴장 등 레알 입장에서는 억울할 만한 상황이 없진 않았다. 하지만 오심이라고 규정할 만큼 석연치 않은 상황이 있었던 건 아니었다. 결국 항의 과정에서 아르다 귈레르가 옐로카드를 연속 두 장을 받으며 퇴장되기도 했다. 친 레알 성향인 스페인 ‘마르카는 “정말 불공평한 경기”라면서 레알을 동정하기도 했다.
경기 종료 후 아르벨로아 감독 역시 판정 불만을 늘어놨다. “분명하다. 그런 상황으로 선수를 퇴장시킬 수는 없다. 심판은 그 선수가 이미 경고를 받은 상태인지도 몰랐고, 매우 아름답고 치열했던 승부를 망쳐버렸다. 그 순간 경기와 승부는 끝났다”라며 카마빙가의 퇴장은 정당한 판정이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계속해서 “바이에른 선수들이 가서 두 번째 경고라고 알려줬기 때문에 카드를 꺼낸 것 같다. 많은 심판들이 이런 상황을 다루는 방법을 모르거나 축구를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큰 문제는 얼마 전에 경고를 준 선수를 기억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이는 이중의 실수라고 생각한다”라고 논리를 펼쳤다.
하지만 ’무관 위기‘라는 현실은 변하지 않는다. UCL 8강 탈락으로 이제 레알은 스페인 라리가 일정만 남겨두고 있다. 국내 컵 대회인 스페인 코파 델 레이에서는 스페인 2부 알베세테에 발목 잡히며 일찌감치 32강 탈락했다. 그러나 리그 사정 역시 녹록지 않다. 현재 레알은 승점 70점으로 2위다. 선두 바르셀로나보다 승점 9점 뒤지고 있다. 남은 일정은 7경기인데 바르셀로나의 리그 기세를 고려할 때 사실상 우승 판도를 내줬다고 봐도 무색하다. 2시즌 연속 무관 현실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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