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권수빈 기자] 임진왜란이라는 국가적 위기 속에서 한 지휘관이 남긴 치밀한 기록과 그의 발자취를 통해 현대 사회가 절실히 필요로 하는 리더십과 위기 극복의 지혜를 모색하는 의미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오는 17일부터 9월 17일까지 5개월간 난중일기 독후감 및 유적 답사기 공모전이 열린다. 2013년 난중일기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기념하면서 시작돼 올해 14년 차를 맞았다. 1차 사료로서의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충무공이 보여준 헌신적 태도와 문화유산으로서의 의미를 대중과 널리 공유하려는 취지에서 매년 진행되고 있다.
난중일기는 1592년 전쟁 발발 시점부터 1598년 노량해전에서 전사하기 직전까지 7년간 작성된 진중 비망록이다. 군대의 최고 지휘관이 이토록 오랜 기간 전장의 전술적 상황, 기후와 지형, 군사 및 백성의 동향을 상세히 기록한 것은 세계사적으로도 매우 드문 사례다. 객관적 전술 사료로서의 중요성과 더불어 지휘관 개인이 겪은 심리적 고뇌와 책임감이 솔직하게 담겨 있다는 점에서 독보적 가치를 인정 받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다.
난중일기는 오늘날 사회 전반에 걸쳐 다양한 문학 및 영상 콘텐츠의 원천 사료가 될 뿐만 아니라 국가적 위기나 혼란이 발생할 때마다 결속력을 다지는 지침으로 작용했다. 21세기 고도화된 현대 사회에서도 이순신의 철학은 유효하다. 사전 대비를 중시하는 유비무환의 태도, 열악한 조건 속에서도 타협하지 않는 원칙주의, 계급을 넘어 부하들과 소통하며 백성의 안위를 우선시한 포용력은 현시대의 공직자와 기업 경영인들이 체화해야 할 덕목으로 평가받는다.
이번 행사는 초등학생부터 대학생을 포함한 일반 성인까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문헌을 읽고 느낀 바를 적어내는 독후감과 장군의 발자취가 남은 전국 유적지를 둘러본 뒤 작성하는 답사기 두 부문으로 나뉜다. 제출된 응모작은 역사적 이해도와 내용의 충실성 등을 토대로 전문가 심사를 거쳐 10월 중 수상작이 가려진다. 선정된 이들에게는 국가유산청장상(나라사랑상), 국회의원상(참 인재상), 해군사관학교장상(참 리더상)이 주어진다.
더불어 수상자에게는 2027년 4월 28일 충남 아산 현충사에서 거행되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 탄신 기념 다례행사’에 공식 초청되는 혜택이 제공된다. 이순신의 탄생을 기리며 헌화와 분향, 축관의 축문 낭독 등을 진행하는 엄숙한 제례 의식으로서 수상자 중 일부는 제례 의식을 곁에서 직접 수행하는 시민 제관으로 선발돼 역사적 추모의 현장에 일원으로 동참하는 뜻깊은 경험을 얻을 예정이다.
뉴스컬처 권수빈 ppbn0101@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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