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은 15일 저녁 김혜경 여사와 함께 자신의 X(엑스)를 통해 동반 관람을 신청한 시민 165명과 함께 서울 용산 CGV에서 제주 4·3 사건을 다룬 영화 '내 이름은'을 관람했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 서면 브리핑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날 저녁 김 여사와 함께 극장을 찾아 제주 4·3 사건의 아픔과 화해, 역사적 과제를 다룬 영화 <내 이름은> 을 관람했다. 내>
이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제주 4·3은 정말 참혹한 사건이다. 제가 며칠 전 지구촌에서 벌어지는 유사한 참혹한 일을 보면서도 같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인간이 얼마나 폭력적이고 잔인해질 수 있나, 이를 근본적으로 막을 수 있을까 등의 생각이 들었다"며 "대량 학살이나 잔혹한 행위의 배경에는 정치권력이 있다. 권력의 이름으로 비호하거나 조장할 때 이런 일이 가능해지는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제가 생각한 (이런 행위를 막기 위한) 최고의 방법은 영원히 책임을 묻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권력의 힘으로 이런 일을 막을 수 있음에도 왜 막지 않느냐면 적당히 이익을 취하고 은폐하고 묻을 수 있기 때문" 라며 "그렇기에 살아있는 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 혹은 자손들이 물려받은 상속 재산이 있다면 자손만대까지 책임을 묻고, 법률가들 상상력의 한계인 공소시효와 소멸시효도 폐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독일 전범은 처벌 시효가 없다. 나치의 범죄 행위에 대해서는 당사자들이 100살 가까이 됐음에도 지금도 잡아서 처벌하고 있다"며 "아마 독일 사회에서 다시는 집단 학살이나 반인권적 국가폭력이 재발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대통령은 "얼마 전 (국가폭력 관련자들의) 포상과 훈장을 취소시켰다"며 "사람들이 손잡고 존중하며 살아가는 세상을 만드는 데 이 영화가 길을 열어줄 것"이라고 피력했다.
지난달 29일 제주4·3평화공원을 찾아 참배한 뒤 유족들과 간담회를 가졌던 자리에서도 이 대통령은 '국가폭력의 공소기한 폐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 대통령은 방명록에 "4·3을 기억하며, 국가폭력 재발을 막기 위해 민·형사 시효 제도를 폐기하겠다"고 적었다. 이어진 유족과의 오찬에서도 "국가폭력으로 국민들이 희생되는 일이 없도록, 그런 일이 생기면 나치 전범 처벌과 같이 영구적으로 책임지도록 반드시 만들어 놓겠다"며 의지를 한 번 더 강조했다.
이번 영화 관람은 매주 수요일 시행되는 문화의 날을 맞아 '제주 4·3 사건'의 가려진 진실을 용기 있게 그려내는 한편 시민들의 십시일반의 도움으로 제작된 영화 <내 이름은> 을 응원하고, 감독과 배우, 관객이 함께 제주 4.3의 의미를 되새기는 자리로 마련됐다. 내>
이 대통령은 영접을 나온 정지영 감독에게 "반갑습니다"라고 인사를 건넸고, 김혜경 여사는 주연 배우 염혜란씨와 만나자 "팬이에요"라고 반가움을 표했다.
무대 인사를 마친 뒤에는 관객들과 '손 하트'를 만들어 단체사진을 촬영했고, 상영관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시민들과 악수를 하거나 셀카를 찍기도 했다고 강 수석대변인은 소개했다.
영화 관람 다음 날인 16일 이 대통령은 X 메시지를 통해 "역사의 진실은 덮어 놓는다고 묻히지 않는다. 은폐된 역사는 오히려 현재의 삶을 방해한다"며 "진실을 알리고 역사의 궤도를 바로잡는 데 늦은 때는 없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지금이라도 바로 잡기 시작하면 그 순간이 바로 옳은 때"라며 "국가폭력에 대한 공소 시효를 없애고 민사 소송의 길을 보장해 폭력과 거짓으로 얻은 바가 있다면 피해자에게 보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영원한 책임은 올바른 기억에서 시작된다. 기억하고 책임지기 위해 바로 잡겠다"라며 "영화 속 주인공이 이름을 되찾았듯이 제주 4·3의 상처에 제대로 된 '이름'을 찾아 주겠다"고 강조했다.
[폴리뉴스 김성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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