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호(대전동산중 2)선수가 연습을 마치고 사진 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금상진 기자
"형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됐어요, 저보다는 팀이 이룬 성과가 값진 대회였어요."
지난 3월 대전에서 열린 전국 남녀종별탁구선수권대회 남중부 우승을 거둔 이준호(동산중 2)는 우승 소감에 대해 이렇게 전했다. 이준호는 단체전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며 단체전 동메달에 힘을 보탰다. 중학부 유망주이자 연령별 국가대표에도 이름을 올린 이준호는 초등학교 1학년 시절 처음 탁구와 인연을 맺었다. 학교 탁구부의 연습 장면을 지켜보다 탁자 위를 빠르게 오가는 하얀 공의 움직임에 흥미를 느낀 것이 탁구 인생의 시작이었다.
이준호는 "처음에는 가벼운 취미로 시작했는데, 선수 생활까지 하게 될 줄은 몰랐다"며 "항상 세심하게 지도해 주시는 선생님들과 곁에서 힘이 되어주는 동료들의 응원 덕분에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의 성장세는 매서웠다. 아산초등학교 소속으로 활동하던 2021년, 회장기 초등탁구 남자 3학년부 단식 준우승을 차지하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고, 이듬해 유승민 아테네올림픽 제패 기념 대회에서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동산중 진학 이후에도 기량은 더욱 만개하여, 연령별 국가대표와 국가대표 상비군 훈련에 꾸준히 선발되는 등 엘리트 코스를 밟아나가고 있다.
이준호의 롤모델은 일본의 탁구 천재 하리모토 토모가즈다. 자신의 부족한 점을 채워줄 수 있는 완벽한 모델이라는 것이 그 이유다. 그는 "아직 백핸드와 드라이브에서 실수가 잦아 지적을 받곤 한다"고 자신을 진단하며, "하리모토는 내가 가진 단점을 완벽하게 보완한 플레이를 한다. 특히 강력한 랠리와 빠른 템포로 상대를 압박하는 기술을 꼭 배우고 싶다"며 열의를 보였다.
이준호(동산중 2)선수가 연습장에서 코치의 서브를 받아치고 있다. 금상진 기자
이준호를 지도하고 있는 최주성 감독은 이준호의 가장 큰 무기로 성실함과 정신력을 꼽았다 최 감독은 "이준호는 매우 성실할 뿐만 아니라, 경기 중 점수가 뒤처지는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안정감을 갖춘 선수"라고 평가했다. 이어 "아직 중학생이라 힘(Power)을 키우는 것이 보완 과제지만, 이는 성장 과정에서 충분히 극복 가능하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대기만성형 선수"라고 치켜세웠다.
이준호의 시선은 이제 오는 5월 열리는 전국소년체육대회로 향하고 있다. 개인의 영광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팀의 승리를 최우선으로 꼽았다. 그는 "단체전에서 가장 우수한 성적을 거둬 팀에 기여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특히 "라이벌인 장흥중학교와의 경기에서 모든 선수를 이기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이준호의 최종 목표는 국가대표다. 그는 "아시안게임과 세계선수권도 중요하지만, 선수라면 누구나 꿈꾸는 올림픽 무대에 태극마크를 달고 꼭 서보고 싶다"며 "결과와 상관없이 제가 갈 수 있는 최고의 위치까지 도전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자신의 한계를 규정하지 않고 묵묵히 라켓을 휘두르는 탁구 꿈나무 이준호. 그의 성장은 현재진행형이다.
금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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