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매거진=황명열 기자] 강릉 관동산수 문화라운지에서 발달장애 예술가 김준우 작가의 개인전 ‘Rhythm of the City : 기계가 만드는 도시의 리듬’이 4월 16일부터 26일까지 열린다.
현재 강원대학교 음악학과에서 피아노를 전공하고 있는 김준우 작가에게 세상은 그 자체로 거대한 하나의 음악이다. 작가는 도시를 구성하는 수많은 기계와 그 움직임 속에서 일정한 질서와 반복을 발견하고, 이를 음악적 개념인 ‘리듬’으로 해석했다.
그의 화폭에는 반복되는 선과 구조가 촘촘히 얽혀 도시의 흐름을 시각적으로 풀어낸다. 음악가로서 체득한 박자감과 화성적 감각은 11점의 회화 작품 속에 독특한 색채와 기하학적 미학으로 고스란히 투영되어 관람객에게 신선한 시각적 경험을 선사한다.
이 전시의 묘미는 회화에 머물지 않고 매체를 확장했다는 점이다. 정지된 회화 이미지에 움직임을 더한 디지털 애니메이션을 병행 전시해 작가가 느낀 도시의 맥박을 보다 직관적으로 체감할 수 있도록 했다. 기계라는 작은 단위에서 시작해 도시 전체, 그리고 작가만의 상상 속 세계로 확장되는 과정을 담아내기 위한 실험적 시도다.
오는 25일에는 특별한 행사가 마련된다. 작가가 직접 들려주는 피아노 연주와 함께 작업 과정과 예술적 세계관에 대해 관객과 소통하는 ‘작가와의 대화’ 시간이 진행될 예정이다.
전시를 주최한 ‘관동산수’는 발달장애인 미술교육을 전문으로 해온 예비 사회적기업 ‘문화예술콘텐츠 맥(MAEC)’이 운영하는 복합문화공간이다. 이번 전시는 단순한 교육의 결과물을 보여주는 자리를 넘어, 발달장애 창작자가 교육과 멘토링을 거쳐 한 명의 당당한 예술가로 자립하는 과정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최윤정 관동산수 대표는 “발달장애 창작자의 작업이 교육적 차원을 넘어 하나의 전문 예술로 확장되는 결실을 소개하는 자리”라면서 “작가의 순수한 시선을 통해 관객들이 무심코 지나쳤던 일상 속 도시의 움직임을 새로운 리듬으로 발견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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