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매거진=황명열 기자] 특유의 해맑은 미소와 따뜻한 화풍으로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화가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에바 알머슨이 자신의 예술 영토를 무대와 체험의 영역으로 대폭 확장한다. 그동안 전국 누적 관람객 120만 명을 기록하며 ‘행복을 그리는 화가’로 불려온 그가 이번에는 작가 본인이 직접 프로듀서로 참여한 대형 프로젝트를 선보인다.
한국전력은 에바 알머슨의 뮤지컬 체험형 전시 ‘리나, 슈퍼히어로(LINA, SUPER HERO)’를 오는 다음달 1일부터 8월 23일까지 서울 서초동 한전갤러리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기존의 작품 감상 중심 전시에서 나아가 이야기, 체험, 공연 요소를 결합한 스토리형 전시로, 작가가 직접 프로듀서로 참여해 자신의 회화 세계를 확장한 것이 특징이다. 또 단순히 벽에 걸린 그림을 보는 기존 형식을 과감히 탈피했다. 관람객은 작가가 창조한 소녀 ‘리나’의 이야기를 따라 전시 공간을 이동하며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는 ‘스토리형 체험’을 경험하게 된다.
여정은 친근한 ‘리나의 집’에서 시작해 할머니의 정원을 거쳐 환경 위기를 상징하는 쓰레기 산과 바다로 이어진다. 아이들은 리나의 집에서 직접 그림을 그리고 정원의 꽃을 가꾸며 가족의 소중함을 배운다. 특히 환경 미션이 주어지는 바다 공간에서는 아이들이 직접 그린 바다 동물들이 스캔을 통해 화면 속을 유영하는 인터랙티브 체험이 준비되어 있어, 상상력이 현실이 되는 짜릿한 순간을 제공한다.
깊이를 더하기 위해 갤러리 1층에는 작가의 작업실을 재현한 공간이 마련됐다. 이곳에서는 작품이 탄생하기까지의 고심이 담긴 원화 스케치를 감상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버려지는 재료를 활용해 나만의 리사이클 작품을 만들어보는 실습 프로그램도 상시 운영된다.
이번 프로젝트의 중심 캐릭터들은 한국에 대한 작가의 깊은 애정에서 탄생했다. 과거 제주 해녀와의 교류를 통해 베스트셀러 동화 ‘엄마는 해녀입니다’를 펴내기도 했던 작가는 바다를 정원처럼 가꾸는 해녀들의 마음을 이번 작품 속 ‘할머니’ 캐릭터에 고스란히 투영했다.
아울러 최근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를 보며 느꼈던 한국 가족 특유의 애틋한 정서와 인물 간의 감정선은 리나의 가족들을 그려내는 중요한 영감이 되었다. 리나와 말썽꾸러기 동생 미노, 그리고 로봇 인형 딩동과 환경 괴물 ‘붙어붙어’, ‘먹어먹어’ 등은 모두 에바 알머슨의 손끝에서 한국적 감성을 입고 창조되었다.
전시의 감동은 여름방학 시즌인 7월 10일, 한전아트센터 대공연장에서 개막하는 가족 뮤지컬로 절정을 이룬다. 에바 알머슨은 무대 배경이 되는 정글과 바다, 집 등의 공간을 직접 디자인하며 평면의 그림이 무대 예술로 변모하는 과정을 주도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두비컴의 최광일 예술감독이 공동 프로듀싱을 맡았으며, 주민경 감독과 김한별 큐레이터 등 베테랑 기획자들이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에바 알머슨은 “우리 내면의 ‘멋진 우주’를 발견하길 바란다”면서 “거창한 힘이 아니더라도 주변의 작은 것을 바꾸는 마음만 있다면 아이들 스스로가 세상의 주인공인 히어로가 될 수 있다는 용기를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일상의 행복을 넘어 환경 보호와 자아 발견이라는 묵직한 메시지를 따뜻하게 풀어낸 이번 프로젝트는 올여름 온 가족에게 잊지 못할 예술적 경험을 선사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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