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이앤씨가 건설 현장의 안전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심리학' 카드를 꺼내 들었다. 단순한 시설 보강이나 장비 점검을 넘어, 근로자의 무의식과 행동 특성을 과학적으로 분석해 사고를 원천 차단하겠다는 포석이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 14일 중앙대학교 심리학과와 '심리학 기반 위험인지 및 현장 안전성 증진 방안 연구'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협력은 중대재해 예방의 핵심을 '인간의 인지 구조'에서 찾으려는 시도로, 안전 투자의 범위를 심리·행동 영역까지 대폭 확장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양측이 가장 먼저 주목하는 분야는 포스코이앤씨만의 독창적인 '세이프티 아이덴티티(Safety Identity, 이하 SI)' 구축이다. SI는 안전시설물의 색상과 형태 등 시각적 요소를 통해 근로자의 위험 인지를 유도하는 개념이다.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포스코이앤씨는 표준 안전디자인 기준 등을 마련해 현장에 적용할 계획이다.
이번 연구는 중앙대 심리학과 정태연 교수팀이 주도하며 오는 7월까지 이어진다. 포스코이앤씨는 연구 결과를 토대로 현장에 즉시 적용 가능한 표준 안전디자인 기준을 정립할 방침이다.
포스코이앤씨의 안전 혁신은 디자인에만 머물지 않는다. 회사는 근로자의 자발적인 안전 행동을 이끌어낼 후속 연구와 함께, 현장 관리자들을 위한 '안전 코칭 프로그램' 개발도 병행한다.
이동호 포스코이앤씨 안전기획실장은 "사고 예방의 본질은 구성원이 위험을 어떻게 인식하고 반응하는지를 이해하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폴리뉴스 조자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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