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코리아=김교환 기자] 2025년 APEC 정상회의 개최 이후 경주 관광시장이 뚜렷한 회복세를 넘어 구조적 변화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와 함께 국적 다변화, 체류형 관광 확대 등 질적 변화가 동시에 나타나는 모습이다.
경주시가 16일 한국관광데이터랩 통계를 분석한 결과, 2026년 1분기 외국인 방문객은 24만 4,739명으로 집계돼 전년 동기(22만 7,108명) 대비 7.8% 증가했다.
월별로 보면 증가 흐름은 더욱 뚜렷하다. 1월은 4.3% 늘어난 데 이어, 관광 비수기로 꼽히는 2월이 20.5% 급증하며 전체 상승세를 견인했다. 3월 역시 3.1% 증가하며 안정적인 증가 흐름을 이어갔다. 특히 2월 급증은 APEC 이후 해외 인지도 상승과 방문 수요 확대가 실제 관광시장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된다.
관광객 구성도 변화하고 있다. 중국이 약 4만 6,000명(19%)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지만, 러시아(5.1%), 인도네시아(4.8%), 미국(3%) 등으로 유입 국가가 다변화되는 흐름이 확인됐다.
실제 현장에서도 변화는 감지된다. 동부사적지와 황룡사지 일대에는 중동·동남아·유럽권 관광객이 눈에 띄게 늘어나며 과거 동북아 중심의 관광객 구조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다. 단체 관광객뿐 아니라 개별 여행객이 증가하면서 사진 촬영과 산책을 즐기는 체류형 관광 패턴도 확산되고 있다.
히잡을 착용한 중동 관광객과 서양권 자유여행객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풍경은 APEC 이후 경주의 글로벌 관광지 위상이 한층 강화됐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으로 평가된다.
경주시는 이러한 흐름을 단순한 방문객 증가가 아닌 관광시장 구조 변화로 보고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국적별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콘텐츠 개발과 편의시설 확충을 통해 체류형 관광 기반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