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트리스 시크(Effortless Chic)'. 애써 꾸미지 않아도 멋스러운 사람들에겐 유행을 좇지 않는 확고한 취향이 존재합니다. 바스켓 백과 프레리 톱, 부츠컷 데님 팬츠로 시대를 풍미한 제인 버킨, 무심하게 걸친 셔츠로 미니멀리즘의 정수를 보여준 패티 스미스, 90년대 클래식의 대명사 캐롤린 베셋 케네디, 그리고 영원한 리얼웨이 룩의 바이블인 다이애나 비처럼 말이죠. 트렌드에 휘둘리지 않는 이들의 모습은 수십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여전히 우리에게 완벽한 래퍼런스가 됩니다. 그리고 지금, 2026년에는 스크롤 한 번이면 수많은 아이콘과 룩이 쏟아지는 시대입니다. 이토록 소란스러운 패션 생태계 속에서 유독 우리의 시선을 멈추게 하는 이가 있죠. 바로, 조이 크라비츠. 넘쳐나는 영감의 홍수 속에서 우리가 유독 그의 옷차림에 열광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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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 크라비츠의 스타일의 포인트는 90년대 무드가 짙게 밴 미니멀리즘입니다. 공식은 명확합니다. ‘덜어냄의 미학’. 베이식한 슬림한 선글라스나 절제된 레더 백과 같은 액세서리를 쿨하게 얹어주는 식이죠. 보다 포멀한 자리가 필요할 때도 몸에 자연스럽게 감기는 부드러운 소재를 선택합니다. 레이스 디테일이 더해진 시크 드레스처럼 힘을 빼 특유의 나른함을 잃지 않습니다.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춘 그의 스타일리스트 앤드류 무카말과 최근 합류한 다니엘 골드버그의 예리한 터치도 한몫했고요.
앞서 이야기했듯, 조이 크라비츠의 룩의 한끗 차이는 반전적인 요소를 활용함에 있습니다. 시어한 소재로 러블리한 원피스의 경우에도 생로랑의 블랙 레더 백과 샤프한 선글라스로 시크함을 더하고, 여기에 발레리나 슈즈로 조화를 더해 전체적인 룩의 균형을 절묘하게 맞춰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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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Caught Stealing〉 홍보 투어에서 조이 크라비츠가 선택한 것은 놀랍게도 래글런 티셔츠였습니다. 블루, 화이트 컬러 구성의 스포티하고 캐주얼한 래글런 티셔츠에 시어한 소재의 패턴 스커트를 매치해 익숙한 아이템으로 낯선 세련됨을 끌어낸 치밀한 스타일링을 선보였죠. 여름에는 발레 플랫 대신 쿨한 플립플롭으로 룩에 힘을 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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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옷장에 하나쯤은 가지고 있을 법한 기본 아이템만으로도 충분히 완성도 높은 룩을 만들 수 있습니다. 트렌치코트, 셔츠, 테일러드 팬츠의 조합은 실패할 확률이 제로에 가까운 타임리스한 룩의 정석이니까요. 여기에 90년대 특유의 빈티지한 매력을 더하고 싶다면 일자로 뚝 떨어지는 테일러드 팬츠 대신 밑단이 아주 미세하게 퍼지는 은근한 부츠컷 팬츠나 스트레이트 진을 매치해보세요. 한층 여유롭고 쿨한 분위기를 연출해 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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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 크라비츠의 이 룩은 패턴도, 요란한 로고도 없는 심플한 셔츠와 팬츠의 조합이지만 뭔가 특별해 보이죠. 비밀은 소재에 있습니다. 단추를 깊게 풀어 V넥으로 연출한 초콜릿 브라운 셔츠는 은은하게 빛을 반사하는 실키한 새틴 소재, 그 아래 블루 팬츠는 미세한 주름과 반짝이는 텍스처가 살아있는 독특한 크레이프 소재로 풍부하게 표현했죠. 여기에 셔츠나 팬츠에 톤을 맞추는 대신 밝은 옐로 컬러의 낮은 키튼 힐을 매치해 룩에 위트 있는 반전을 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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