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이태훈 기자]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이 경기 전 팬 환영 행사를 과감히 배제했다. 강등 위기 속에서 ‘분위기’보다 ‘경기 준비’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16일(한국시간) “토트넘 홋스퍼는 토요일 홈에서 브라이턴 앤 호브 알비온과 중요한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치른다. 그러나 팬들은 선수단 버스를 맞이하기 위해 준비했던 사전 퍼레이드를 취소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는 데 제르비 감독의 결정에 따른 것”이라며 “그는 선수들이 첫 홈경기를 앞두고 보다 이른 시간에 경기장에 도착해 준비하길 원했고, 팀 버스 이동 대신 다른 방식으로 입장하도록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토트넘의 상황은 절박하다. 시즌을 앞두고 토마스 프랭크 감독을 선임했지만 성적 부진과 내부 잡음 속에 경질됐고, 이후 소방수로 투입된 이고르 투도르 감독마저 리그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3월 A매치 기간 팀을 떠났다.
결국 데 제르비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지만, 부임 후 첫 경기였던 선덜랜드전에서 패배하며 분위기 반전에 실패했다. 같은 라운드에서 승리를 거둔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에 밀려 순위는 강등권인 18위까지 떨어졌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응원 이벤트’보다는 철저한 준비를 택한 셈이다. 실제로 토트넘은 지난달 노팅엄 포레스트전에서 수천 명의 팬들이 경기장 외곽 하이 로드에 모여 선수단을 환영했지만, 정작 경기에서는 0-3 완패를 당하며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바 있다.
팬들도 아쉬움을 드러내면서도 결정을 존중하는 분위기다. ‘Show Up. Sing Up. Stay Up’ 캠페인 주최 측은 성명을 통해 “구단과 데 제르비 감독이 ‘버스 맞이 행사’가 진행되지 않는 것에 대해 사과했다”고 밝혔다.
이어 “실망스럽지만 선수들이 최상의 컨디션으로 경기를 준비할 수 있도록 감독의 판단을 존중한다. 킥오프 전 분위기를 끌어올릴 수 있는 다른 방안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강등권 탈출이 시급한 토트넘. 데 제르비 감독의 선택이 결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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