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양=한스경제 류정호 기자 | “생각보다 아무런 감정이 없네요.”
프로농구 고양 소노가 창단 후 처음으로 진출한 6강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를 넘어 4강 PO에 올랐다. 사령탑의 시선은 이미 다음 승부를 향해 있었다.
소노는 16일 고양 소노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3차전 홈 경기에서 승리하며 시리즈 전적 3승으로 4강 PO 진출을 확정했다. 1~2차전 원정 승리에 이어 안방에서도 승리하면서 역대 6강 PO 1~2차전 승리 팀의 다음 단계 진출 확률 100%(25회 중 25회)도 이어졌다. 이날 경기장에는 6120명이 들어차 구단 첫 만원 관중도 기록했다.
손창환 감독은 “웃긴 것이, 아무런 감정이 없다. 조금 있으면 터질 것 같다. 그러나 지금은 경기 때의 흥분 때문에 기쁘거나 슬픈 감정이 없다”며 “다만 어제 훈련 때 발이 떨어지지 않는 선수들을 보면서 무리한 강행군을 시키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걸 이겨낸 선수들에게 고맙고, 첫 매진을 만들어준 팬들 덕분에 어렵게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소노는 5라운드를 기점으로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손창환 감독이 구상한 농구가 자리를 잡기 시작했고, 소노는 극적으로 6강 플레이오프 티켓을 거머쥔 뒤 포스트시즌에서는 더욱 단단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무엇보다 체력 부담이 컸던 상황에서 시리즈를 3차전 만에 끝낸 점이 크다. 손창환 감독은 “어제 훈련하다가 중간에 멈추고 선수들을 바로 집으로 돌려보냈다. 그 정도 쉰다고 좋아질 리 없다는 건 알지만 한 걸음이라도 더 빨리 뛸 수 있게 휴식을 줬다”며 “그래도 여파는 있었다. 4강이 다음 주 목요일이라 짧게, 짧게 훈련하면서 최대한 휴식을 줄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마음속으로는 3-0을 원했지만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빅3를 제외하면 선수단 구성이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5차전까지 갈 수 있다고 봤는데, 3차전 안에 끝내 여유가 생긴 점은 정말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소노는 정규리그 1위 창원 LG와 4강 PO에서 맞붙는다. 정규리그 상대 전적은 3승 3패로 팽팽했다. 손창환 감독도 충분히 승부를 걸어볼 만하다고 봤다. 그는 “LG는 균형이 좋은 팀이다. SK와 달리 신체적으로는 해볼 만하다고 생각한다”며 “아셈 마레이를 제외하면 선수 구성과 경기 형태가 우리와 비슷한 부분이 있다. 정규리그에서도 3승 3패를 했던 만큼 잘 준비하면 재미있는 경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LG는 체력 문제가 없을 것이다. 우리는 쉰다고 체력이 얼마나 돌아올지는 모르겠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LG는 실전 감각이 떨어질 수도 있다”며 “결국 1차전이 많은 것을 말해줄 것”이라고 부연했다.
시리즈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네이던 나이트에 대한 평가도 내놨다. 손창환 감독은 “의도적으로 네이던 나이트에게 픽앤롤 상황에서 들어가는 패스를 넣어주거나 숏롤을 활용하는 식으로 주문했다”며 “이번 경기에서 그런 장면이 잘 나와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시리즈 최우수선수(MVP)를 묻는 질문에는 주저 없이 이정현을 꼽았다. 손창환 감독은 “두말할 필요 없이 이정현이다. 신인왕은 켐바오를 꼽고 싶다”며 미소지었다.
반면 서울 SK는 2년 만에 다시 6강 PO 스윕 탈락의 아픔을 겪었다. 정규리그 최종전 운영을 둘러싼 잡음 속에 봄 농구에 들어선 SK는 결국 가장 먼저 시즌을 마쳤다.
전희철 SK 감독은 “김낙현의 무릎 상태가 좋지 않다. 많이 힘들었을 것”이라며 “팀에서 맡은 역할이 있는데 복귀 후 6강 플레이오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다음 시즌이 있는 만큼 선수들이 잘 마무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준비한 대로는 잘했다. 수비적인 부분은 90% 이상 소화했는데 공격에서 선수들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았다”며 “결국 받아들여야 한다. 선수들에게 한 시즌 고생했다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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