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를 잘못 고른 게 아닌가….”
프로농구 고양 소노 ‘하이퍼 가드’ 이정현(27)이 6강 플레이오프(PO·5전3승제) 시리즈 스윕 뒤 미소 지었다.
소노는 16일 고양소노아레나에서 열린 2025~26 LG전자 프로농구 6강 PO 3차전서 접전 끝에 서울 SK를 66-65로 제압했다. 정규리그 5위 소노는 4위 SK와 만나 3연승을 거두며 창단 첫 6강 PO를 손쉽게 통과했다.
소노는 이날 4쿼터까지 케빈 켐바오(19점)와 네이던 나이트(22점)의 활약을 앞세워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하지만 쿼터 막바지 야투 부진, SK 자밀 워니(29점)와 안영준(9점)의 매서운 추격에 역전까지 허용했다.
마지막 순간 빛난 건 이정현이었다. 그는 3쿼터까지 7점 5어시스트로 다소 침묵했는데, 역전을 허용한 4쿼터 종료 전 역전 득점을 터뜨렸다. 마지막에도 나이트에게 정확한 패스를 건넸고, 이는 결승 득점으로 이어졌다. 이정현은 최종 11점 5어시스트로 안방에서 웃었다. 손창환 소노 감독은 경기 뒤 “이정현 선수가 6강 PO 최우수선수(MVP)”라고 치켜세웠다. 그는 올 시즌 정규리그 MVP이기도 하다. 이정현은 이번 시리즈 3경기 20.7점 4.3어시스트 1.7스틸로 맹활약했다.
이정현은 경기 뒤 취재진과 만나 “당연히 3차전에서 끝내고 싶은 마음이 컸다. 선수들 모두 체력이 떨어진 상태였지만, 집중력을 가지고 뛰어준 덕분에 나온 결과”라며 “또 많은 소노 팬의 열성적인 응원에 힘을 얻었다”라고 웃었다.
승부처 SK의 추격을 회상한 이정현은 “사실 리드를 한 상태에서 역전까지 허용하니 불안하더라. 마지막 공격에서 나에게 기회가 왔다. 사실 오늘 야투 감각이 좋지 않았는데, 스위치 상황에서 ‘내가 책임져야겠다’고 생각했다. 다행히 좋은 결과가 나왔고, 나이트 선수가 완벽하게 득점해 줘서 이겼다”고 말했다.
취재진이 감독 공인 MVP 소식을 전하자, 이정현은 “너무 과분하죠”라고 손사래 치며 “모든 선수로부터 내가 서포트를 받고 있다”라며 공을 돌렸다.
한편 이번 소노와 SK의 6강 PO 시리즈는 경기 전부터 ‘대진 논란’에 휩싸여 팬들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상대인 SK가 올 시즌 정규리그 4위에 올라 5시즌 연속 PO에 올랐지만, 상대적으로 껄끄러운 6위 부산 KCC를 피하기 위해 정규리그 최종전서 최선을 다하지 않은 플레이를 했다는 의혹을 받아 프로농구연맹(KBL) 재정위원회까지 간 끝에 제재금 징계를 받았다. 이런 상황은 소노 선수단에도 영향을 끼쳤을 터다.
이에 이정현은 “1차전 전에 준비를 하면서 선수들도 그런 상황을 인지하고 있었다. 에너지, 승부욕을 많이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그게 경기에서 표출돼 좋은 경기를 했다. 3연승으로 마무리돼 너무 기쁘다. 아무래도 상대를 좀 잘못 고르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소노의 다음 상대는 정규리그 1위 창원 LG다. LG는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 팀이기도 하다.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선 3승 3패로 맞섰다.
이정현은 다가올 LG전에 대해 “6강 PO를 준비해 오며 지금까지 너무 열심히 해왔다. 지금까지 하던 대로 준비하고, 팀 플랜에 맞춰 퍼포먼스를 내기 위해 회복과 운동에 집중할 거”라고 말했다.
소노는 오는 23일 창원체육관에서 LG와 5전 3승제의 4강 PO 1차전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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