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년 현장 경력, 난제 해결할 실무 사령관
교통·첨단산업 유치로 부·울·경 중심 도약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반드시 만들겠다”
국민의힘 정명시 기장군수 예비후보가 16일 오전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6.3 지방선거에 임하는 각오와 의지를 밝히고 있다. (사진=윤선영) ⓒ포인트경제
[포인트경제] 국민의힘 정명시 기장군수 예비후보가 4년 만에 돌아왔다. 2022년 경선 낙선의 쓴맛을 삼킨 뒤 그는 기장을 떠나지 않았다. 중앙당 부대변인을 거치고, 지역 현안 칼럼을 쓰고, 주민들 사이를 누비며 조용히, 그러나 치열하게 재기를 준비했다. 그리고 이제 이승우 부산시의원과의 양자 대결로 경선 구도가 확정된 기장군수 선거판 한가운데 다시 섰다.
기장 철마에서 태어나 그 땅의 경찰서장을 지낸 남자가 이번엔 군수의 꿈을 다시 꺼내 들었다. 4년의 준비가 그에게 자신감을 줬지만, 그 자신감은 조용했다. 경선 승리에 대한 확신보다 기장을 위해 반드시 해내겠다는 책임감에 가까워 보였다.
본지와의 인터뷰는 16일 오전 10시 정관읍 선거사무소에서 진행됐다. 선거 일정으로 분주한 와중에도 그는 자리에 앉자마자 기장 얘기를 먼저 꺼냈다. 질문을 기다리지 않았다. 기장이 그에게 그런 사람이었다.
◆ 현직 시의원과의 일전, 실전이 답
이승우 시의원과의 양자 대결을 앞두고 차별점을 물었다. 상대를 향한 날선 말은 없었다. 오히려 담담했다. 그러나 그 담담함 안에 단단한 자신감이 박혀 있었다.
정 후보는 “상대 후보도 강점이 많은 분이다. 다만 군수는 거대한 예산과 조직을 진두지휘하며 성과를 내야 하는 행정 책임자다. 나는 기장경찰서장을 지내며 대규모 조직 운영과 위기관리 능력을 현장에서 이미 증명해왔다”며 “이론보다는 실전, 말보다는 행동으로 기장의 해묵은 난제들을 즉각 해결할 수 있는 준비된 실무 사령관이라는 점, 그게 나의 가장 큰 강점이다”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정명시 기장군수 예비후보가 16일 오전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6.3 지방선거에 임하는 각오와 의지를 전한 가운데 선거사무소 앞에서 기장 5대 혁신 프로젝트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윤선영) ⓒ포인트경제
경선 경쟁자였던 김한선 전 육군 53사단장이 일찌감치 지지를 선언하며 그의 등을 밀었다. 보수 표심의 분산을 막고 결집의 불씨를 살린 단일화였다. 그는 “기장의 변화와 보수 대통합이라는 가능성을 보았다”고 했다. 개소식 당일 700여명이 정관 사무소를 메운 것은 그 가능성이 숫자로 증명된 순간이었다.
연제·사상·동래·기장까지 부산 주요 경찰서 4곳을 지휘한 35년 공직 경력, 부동산학 박사 학위로 다져진 도시개발 이해, 국민의힘 중앙당 부대변인으로 쌓은 당 네트워크까지. 그는 단순히 오래 준비한 후보가 아니라, 다방면에서 검증된 후보였다.
◆ 정관·일광 교통, 세 축으로 뚫림
기장 주민들이 가장 먼저 꺼내는 단어는 늘 ‘교통’이다. 정관·일광신도시 인구가 18만명에 육박하도록 불어났지만 광역 이동 수단은 제자리걸음이었다. 그는 이 구조적 모순을 ‘희망 고문’이라고 잘라 말했다.
정 후보는 “사통팔달 기장을 위해 세 가지 핵심 축을 연결하겠다. 도시철도 기장선·정관선의 조기 착공을 위해 부산시 및 국토부와 강력하게 협상하는 동시에 BuTX(부산형 급행철도)를 기장까지 반드시 연계하겠다”고 했다. 그는 이어 “부·울·경 광역철도와의 시너지를 통해 정관·일광을 부·울·경의 교통 허브로 만들고 만성 체증 구간에는 AI 기반 스마트 신호 체계도 즉시 도입하겠다”고 했다.
말만으로 끝날 수 없는 약속임을 그도 알았다. 그래서 그는 중앙 네트워크를 강조했다. 당 안에서 쌓아온 관계와 신뢰가 예산을 움직이고, 예산이 철길을 까는 현실을 몸으로 아는 사람의 언어였다.
국민의힘 정명시 기장군수 예비후보가 정관읍의 한 도로에서 지나가는 운전자들과 군민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정명시 캠프
◆ 원전의 땅, 첨단 산업 클러스터로
SMR·데이터센터·AI 산업 유치라는 공약 꾸러미 중 임기 내 가장 현실적인 것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그는 주저하지 않았다.
그는 “데이터센터 및 AI 첨단 산업 클러스터 조성이다. 기장은 원전 주변 지역으로서 풍부하고 저렴한 에너지 공급이 가능해 데이터센터 유치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임기 내 글로벌 IT 기업의 데이터센터를 유치해 고부가가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장안 의과학 산단을 AI와 방사선 의과학이 결합된 대한민국 미래 먹거리 전초기지로 탈바꿈시키겠다”고 강조했다.
기피 시설의 낙인을 에너지 경쟁력으로 뒤집는 역발상이었다. 오랜 시간 원전과 함께 살아온 기장 주민들에게, 그 땅의 조건이 마침내 자산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이기도 했다.
◆ 읍면마다 색깔 다른 맞춤형 기장
균형 발전 구상을 묻자 읍면별 맞춤형 설계도가 펼쳐졌다. 일괄 개발이 아닌, 각 지역의 고유한 색깔을 살리는 방식이었다.
정 후보는 “정관은 교육과 일자리가 넘치는 AI 스마트 도시로, 일광은 오시리아와 연계한 세계적 해양 관광 거점으로 키우겠다. 기장읍은 구도심 재생과 역사 문화가 공존하는 행정·문화 중심지로, 장안은 SMR 및 의과학 산업의 메카로 집중 육성하겠다”말했다. 이어 “철마는 상수원 보호구역 규제 완화를 검토하면서 교통 요충지이자 친환경 주거지로 특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철마 얘기를 할 때 그의 목소리가 달라졌다. 정책 언어였지만 그 안에 개인의 감정이 스며 있었다. 규제에 묶여 오랫동안 침묵을 강요받아온 고향 땅에 대한 말이었다. 기장을 사랑한다는 말을 굳이 하지 않아도, 그 온도가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국민의힘 정명시 기장군수 예비후보가 정관읍의 한 재래시장에서 상인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정명시 캠프
◆ 네 곳 서장의 관록, 군정에 이식
경찰서장 경력이 군수직과 어떻게 연결되느냐는 질문에 그는 ‘현장’이라는 단어를 여러 차례 반복했다.
그는 “경찰서장은 지역의 안전부터 갈등 조정까지 모든 현안을 현장에서 해결하는 자리다. 특히 기장경찰서장 시절, 주민들과 직접 소통하며 지역의 가려운 곳이 어디인지 정확히 파악했다. 군수가 된다면 현장 중심의 안전 행정을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범죄와 재난으로부터 가장 안전한 기장을 만드는 것은 물론, 서장 시절 발휘했던 강력한 추진력으로 공직 사회의 효율성을 높이고 군민의 민원을 최우선으로 해결하는 현장 군수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인사·정보·경비·외사까지 경찰 조직의 요직을 두루 거친 그는 사람을 읽고 조직을 움직이는 법을 몸으로 익힌 사람이었다. 군수는 결국 사람과 조직을 이끄는 자리다. 그 논리가 공허하게 들리지 않았다.
◆ 준비된 행정 전문가의 마지막 각오
야당인 국민의힘이 수세에 몰린 전국 구도 속 쉽지 않은 선거 환경임에도 ‘당신을 뽑아야 할 이유’를 단 한 마디로 해달라고 했다.
정 후보는 “준비된 행정 전문가다. 지금 기장은 단순한 관리를 넘어선 도약이 필요한 시점이다. 소외되는 이웃이 없는 촘촘한 행정복지, 우리 아이들이 타 지역으로 나가지 않아도 되는 명품 교육 도시, 청년들이 모여드는 활기찬 경제 도시. 경찰서장으로 시민의 안전을 지켰던 내 모든 경험을 쏟아부어, 기장을 대한민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반드시 바꿔놓겠다. 진심을 다해 일하겠다”고 했다.
35년 공직, 네 곳의 경찰서장, 두 번째 도전. 그 무게들이 한 문장 안에 조용히 압축돼 있었다. 기장군수 선거의 시계는 이제 6월 3일을 향해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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