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16일(현지시간) 중동 지역의 무력 충돌이 글로벌 공급망에 타격을 주고 물가를 끌어올리는 상황이 현실화됐다고 진단했다. 다만 에너지 가격이 진정되면 2025년에는 인플레이션이 2% 선으로 내려올 것이라는 전망도 함께 제시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윌리엄스 총재는 이날 뉴욕 연방주택대출은행(FHLB)이 개최한 심포지엄 기조연설에서 "중동 사태 확대가 에너지 가격을 눈에 띄게 밀어올리고 있으며, 이런 흐름이 이미 전반적인 물가 수준을 자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동 분쟁이 대규모 물류 차질을 야기하고, 원자재와 중간재 가격 인상을 통해 인플레이션을 부추기면서 경제 활동에 족쇄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각종 경제 데이터가 광범위한 공급망 정체 현상이 명확히 발생했음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단계는 아니다"라면서도 "그러나 에너지 및 에너지 연관 제품 부문에서는 공급 교란이 감지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에너지 비용 증가분이 항공권 요금, 비료값, 그 외 다양한 소비재 가격에 전이되는 양상이라고 덧붙였다.
그렇지만 그는 "에너지 공급 관련 혼란이 가까운 시일 내 해소된다면 에너지 가격 인하로 연결될 것이고, 분쟁이 미친 영향은 올해 하반기 동안 상당 부분 원상 복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에너지 가격 급등 영향으로 단기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상승하긴 했으나 중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안정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올해 미국 물가상승률이 2.75~3% 범위에 머문 후 에너지 가격 하락과 함께 내년에는 목표치인 2%로 복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윌리엄스 총재가 이끄는 뉴욕 연은은 공개시장 조작 실무를 담당하는 핵심 기관으로, 월스트리트에서는 그의 메시지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과 동등한 비중으로 받아들인다.
한편 연방준비제도(Fed)의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관해서는 "현재의 정책 기조가 완전고용과 물가 안정이라는 양대 목표 사이의 리스크 균형을 맞추기에 적절한 상태"라며 기준금리를 현행 3.5~3.75%에서 상당 기간 유지하겠다는 기존 방침을 거듭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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