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 재개 기대감이 부각되면서 국내 증시가 상승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투자 주체별 매매 패턴이 명확하게 엇갈리고 있다. 외국인은 순매수로 돌아선 반면 개인 투자자는 순매도에 나서며 상반된 전략을 취하는 모습이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5일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7조3194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1조3954억원을 순매도했다. 순매수 규모가 순매도를 크게 웃돌며 매수 우위 흐름을 보인 것이다.
반면 개인 투자자는 17조2271억원을 순매도했고, 순매수 규모는 2조220억원에 그치며 차익 실현 성격의 매도세가 두드러졌다.
거래일 기준으로 살펴보면 외국인은 해당 기간 11거래일 가운데 7거래일에서 순매수를 기록했지만, 개인은 8거래일 동안 매도 우위를 보였고 순매수는 3거래일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 3월 중동 지역 긴장 고조 당시와는 정반대의 흐름에 해당한다. 당시에는 개인이 적극적인 매수에 나섰던 반면 외국인은 대규모 순매도를 이어갔다. 실제로 지난달 외국인은 35조8806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은 33조5689억원을 순매수하며 시장을 떠받쳤다.
이러한 분위기 변화는 지수 상승과 맞물려 나타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달 코스피가 급등락을 반복하는 변동성 장세에서도 개인은 저가 매수 전략을 유지했지만, 이달 들어 지수가 빠르게 반등하면서 일부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는 지난 10일 5800선에서 마감한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며 16일 기준 6200선을 회복했다.
증권가에서는 향후 외국인 자금 유입 확대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KB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중동 리스크 완화 기대가 반영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점차 기업 실적과 펀더멘털 중심으로 투자 전략을 전환할 것으로 전망했다.
외국인 매수 전환·개인 차익 실현
특히 글로벌 증시 대비 낮은 밸류에이션을 기록하고 있는 점이 코스피의 매력도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외국인 자금이 유입될 경우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한 실적 개선 기대가 기업 가치 재평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이는 국내 증시 전반의 상승 동력을 강화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유진투자증권은 "미국과 이란 간 갈등 국면 이후에도 외국인 지분율이 급격히 낮아지지는 않았다"라며 "다만 반도체 업종에서는 매도 흐름이 이어졌지만, 다른 업종에서는 상대적으로 다른 투자 패턴이 나타났다"라고 설명했다.
iM증권 역시 "지난해 1월 이후 외국인 지분율 증가가 두드러진 업종으로는 IT하드웨어, 건설, 증권, 에너지 등을 꼽을 수 있다"라며 "현재 외국인 비중이 높은 업종은 반도체, 은행, 상사·자본재, 자동차 순"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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