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마무리 투수 김원중(33)의 통산 세이브는 164개에서 멈춰 있다. 그는 지난해 12월 당한 교통사고로 2026시즌 대비 1차 스프링캠프에 합류하지 못했지만, 개인 훈련과 2차 스프링캠프 합류로 몸을 끌어 올려 개막 엔트리에 합류했다. 첫 3경기 중 2경기에서 실점한 그는 잠시 원래 보직을 내려 놓고 구위가 올라올 때까지 실전 경기를 더 쌓기로 했다. 대체 클로저는 셋업맨 최준용이 맡았다.
김원중은 15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도 다소 불안했다. 롯데가 2-0으로 앞선 8회 말 2사 2루에서 박정민에 이어 마운드에 올랐지만, 오스틴 딘과의 승부에서 불리한 볼카운트를 자초했다. 풀카운트에서 맞은 타구는 우중간을 향해 뻗는 정타였다. 롯데 우익수 윤동희의 환상적인 호수비 덕분에 피안타를 피할 수 있었다.
16일 LG 3연전 3차전을 앞두고 만난 김태형 롯데 감독에게 김원중의 마무리 투수 복귀 실점을 물었다. 포심 패스트볼(직구) 구속이 원래 수준인 140㎞/h 후반까지 찍혔다.
김태형 감독은 "아직은 (최)준용이로 (마무리 투수를) 더 가는 게 나을 것 같다. (김)원중이는 던지는 걸 조금 더 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숫자(구속)만으로는 선수의 공이 현재 타자들에게 위압감을 주고 있는지 확인하기 어렵다. 당장은 로케이션도 들쑥날쑥하다. 김태형 감독도 "투수코치와 얘기를 하고 있는데 일단 좋았을 때 감각을 찾는 게 더 중요한 것 같다"라고 했다.
최준용은 임시 마무리 투수로 나선 10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부터 3경기 연속 무실점 투구로 세이브 3개를 올렸다. 김태형 감독은 두산 왕조(2015~2021시즌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를 이끌었던 시절부터 이름값·몸값보다는 현재 시점의 폼(컨디션이나 경기력)을 우선해 기용 방침을 정하는 지도자다.
김태형 감독은 "준용이가 좋으면 이대로 (클로저를 바꾸지 않고) 계속 갈 수도 있다. 원중이의 상태에 따라서는 그런 생각도 할 필요가 있다"라고 했다.
김원중은 롯데 소속 선수로 역대 가장 많은 세이브를 올린 선수다. 향상심과 투쟁심이 큰 편이라, 빨리 제 모습을 찾기 위해 힘을 쏟을 것이다.김원중이 다시 9회를 자신의 무대로 만들지 못한다는 얘기는 최준용이 임무를 잘해내고 있다는 것이다. 롯데 입장에서는 썩 나쁘지 않은 시나리오다.
롯데는 16일 LG 3연전 3차전에서 4-7로 패했다. 올 시즌 성장세를 보여준 최이준이 문성주에게 결승타를 맞았다. 김원중과 최준용의 어깨가 더 무거워진 상황. 불펜진 내부 경쟁 시너지는 롯데 반등에 꼭 필수 조건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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