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면 입안이 텁텁해지기 쉬워 자연스럽게 달콤하고 부드러운 과일이 먼저 떠오른다. 그중에서도 '바나나'는 손질이 간단하고 포만감이 길게 이어져 아침 식사나 간식으로 자주 선택된다.
하지만 한 송이를 사두면 며칠 지나지 않아 껍질이 검게 변하고 주변에 초파리가 생기는 문제로 불편함을 겪는 경우가 많다. 기온이 오르는 시기에는 이런 변화 속도가 더 빨라진다. 보관 방식에 따라 먹을 수 있는 기간이 크게 달라진다.
초파리 꼬이게 만드는 원인, 껍질에 있었다
바나나를 사 오면 대부분 바로 식탁이나 바구니에 올려두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껍질 표면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오염이 남아 있는 경우가 많다. 유통 과정에서 묻은 이물질과 끈적한 잔여물이 그대로 남아 있을 수 있고, 여기에 초파리 알이 붙어 있는 경우도 적지 않다. 실내에 두기 시작하면 알이 부화하면서 벌레가 생긴다.
이 문제를 줄이기 위한 첫 단계는 세척이다. 바나나는 먹기 전이 아니라 구매 직후 씻는 것이 핵심이다. 흐르는 물에 껍질을 손으로 문질러 닦아주면 표면에 붙어 있던 이물질이 제거된다. 이 과정만으로도 실내 벌레 발생 가능성을 크게 낮출 수 있다.
세척 후 물기를 남기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키친타월로 구석까지 닦아 건조 상태를 만들어야 한다. 물기가 남으면 오히려 껍질이 빠르게 변하면서 부패가 빨라진다.
바닥에 두는 순간부터 상하기 시작한다
바나나를 평평한 곳에 그대로 두는 습관도 상태를 빠르게 망가뜨리는 원인이다. 바닥과 닿는 부분에 무게가 집중되면서 눌림이 생기고, 그 부위부터 색이 변하기 시작한다. 겉으로는 멀쩡해 보여도 내부 조직이 먼저 무르는 경우가 많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공중에 띄워 두는 방식이 좋다. 전용 거치대를 사용하면 가장 편하지만, 집에 있는 옷걸이나 고리를 활용해 걸어두는 방법도 충분하다. 공기와 고르게 닿는 상태가 유지되면서 눌림이 줄어든다. 바닥 접촉이 사라지면 변색 속도도 눈에 띄게 느려진다.
또 하나 중요한 부분은 꼭지다. 바나나는 꼭지 부분에서 에틸렌 가스를 많이 내보낸다. 이 가스는 과일 숙성을 빠르게 진행시키는 역할을 한다. 송이째 둘 경우 전체가 동시에 익어버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꼭지 부분을 랩이나 호일로 감싸면 가스 확산이 줄어들어 변색 시점을 늦출 수 있다.
양 많을 때는 냉장 보관이 오히려 낫다
바나나는 냉장고에 넣으면 안 된다는 인식이 있지만, 조건을 맞추면 오히려 보관 기간을 늘릴 수 있다. 핵심은 그대로 넣는 것이 아니라 손질 후 보관하는 것이다. 먼저 바나나를 하나씩 분리한다. 이후 꼭지 부분을 잘라내면 가스 발생이 줄어든다.
손질한 바나나는 개별로 랩에 감싸 공기와 접촉을 차단한다. 그 상태로 밀폐 용기에 담아 냉장고 야채칸에 넣는다. 온도 변화가 적은 공간이기 때문에 내부 과육 상태가 안정적으로 유지된다. 껍질은 어두워질 수 있지만 속은 단단한 상태를 유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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